 | | 쉐보레 신형 말리부. 한국G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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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한국GM의 기대작 중형 세단 신형 말리부가 오는 27일 국내에 출시된다.
현대자동차(005380)의 쏘나타와
기아자동차(000270)의 K5가 양분하고 있던 중형 세단 시장은 르노삼성자동차가 SM6 돌풍으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여기에 말리부까지 가세하면 현대·기아차 독주체제의 균열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신형 말리부 출시 행사를 갖고 예약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야구장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차인 만큼 돔구장을 활용한 이색적인 신차 공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말리부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5월부터는 국내 중형차 시장이 쏘나타와 K5, SM6, 말리부의 4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그동안 중형차 시장은 쏘나타와 K5로 현대·기아차의 독주가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달 르노삼성이 SM6를 출시하면서 10여년만에 이 체제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SM6는 지난달 6751대로 K5(4255대)를 앞서면 중형차 2위를 기록했다. 1위 쏘나타(7053대)와는 단 302대 차이였다. SM6의 누적 계약대수가 2만대를 넘어선 만큼 당분간 쏘나타와의 추격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말리부도 쏘나타와 K5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말리부 구형모델은 지난달 786대가 팔려 순위권 밖으로 밀려있다. 하지만 9세대 모델로 완전변경 된 신형 말리부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달 구형 모델 판매량 대비 24.1% 증가한 1만4746대가 팔렸고 2월에는 53.3% 급증한 2만1418대가 판매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M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말리부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올해 중형차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지가 업계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구형 모델보다 전장이 68㎜ 길어졌으나 몸무게는 무려 130㎏이나 줄여 연비 효율 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0마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2.0 터보엔진 등을 장착해 주행 성능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