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초 춘제 효과도 미지근, 깊어지는 디플레 고민[e차이나]

1월 소비자물가 0.5% 찔끔 상승, 0%대 상승세 계속돼
생산자물가 28개월째 마이너스, 실업 증가 악순환 우려
대외환경 악화로 내수 회복 시급, 통화정책 마련 관심
  • 등록 2025-02-09 오후 4:25:16

    수정 2025-02-09 오후 7:05:16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연초 춘제(중국 설) 연휴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폭발적인 소비 진작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미·중 갈등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 등 추가 대책 마련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해 지난해 7월(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0.4%)와 전월 상승폭(0.1%)도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춘절 영향으로 관광 가격이 1년 전보다 11.6% 급등했다. 돼지고기(13.8%), 가정 서비스(5.7%), 주유비(2.5%) 등도 전체 상승폭을 웃돌았다.

올해는 춘제 연휴가 예년보다 빨라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했으나 본격적인 수요가 2월에 반영돼 1월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난해 1월(-0.8%) 낮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모처럼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CPI는 지난해 1월(-0.8%)을 마지막으로 2월(0.7%)부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한 번도 1%대를 넘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내수 부진 여파로 장기간 저물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2년 연속 0.2%에 그쳤다.

중국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중국 내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5% 증가해 전년 증가폭(7.2%)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공급 가격을 의미하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2.3% 하락해 시장 예상치(-2.2%)를 밑돌았다. 중국의 PPI는 2023년 10월(-1.3%)부터 28개월 연속 하락세다. 공장의 출고 가격이 낮아지고 이에 따른 생산자물가도 떨어지는 것이다. 경기 부진에 따른 물가 하락은 기업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실적 악화와 실업자 증가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소비 진작을 위해 보조금을 주고 보상 판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올해는 내수 진작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소비 경제는 미국과 무역 전쟁에서 첫 타격을 주고받은 가운데 점점 더 주목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국내 수요 개선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중국 소비 수요를 살리기 위해선 유동성 공급 방안이 거론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시사했지만 미국과 금리 격차를 감안할 때 당분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즈웨이장 연구원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현 단계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문제보다 더 높은 순위”라며 “정부는 3월 양회 전 통화·재정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급준비율(지준율·RRR) 같은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다. 시장에선 이르면 1분기 중 은행의 RRR을 0.5%포인트 낮춰 시중에 1조위안(약 200조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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