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식품 가격 급등 장기화로 처음에는 일시적이었던 가격 급등의 원인마저 점차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 전 세계가 식품 가격발(發)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빈곤 문제 등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 `고삐 풀린` 식품가..글로벌 인플레이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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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옥수수 가격은 0.8% 오른 부셸당 7.28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95%나 폭등했으며, 지난 200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보다는 불과 4% 정도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 식품 가격 상승 원인은 일시적?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초반만 해도 주된 이유는 가뭄·홍수 등 일시적인 요소가 컸다.
중국·인도 등 대표적 이머징 국가들은 아직 대부분의 식량을 자급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급성장으로 이들마저 적극적인 곡물 수입에 나서면 식품값은 일시적인 가격 상승 요소들이 사라진 후에도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3일자 보고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은 여태까지 경험한 적 없던 높은 상승폭과 변동성이라는 특징을 가진 식품가격 상승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농업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제한된 경작지에서 최대한의 생산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회되고 있는 각국 농업 지원금은 커다란 후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녹색혁명을 예로 들며 "농업에 대한 연구는 식품가격 폭등과 빈곤 등의 문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해 세계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각국이 자국 경제 보호를 위해 도입 중인 무역 장벽을 허무는 등의 노력도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