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의전용?..대통령 개소식 후 리모델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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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의원, 시제품도 제작 안 된 10곳(59%)
3D프린터등 기자재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센터가 10곳에 다다라
  • 등록 2015-09-14 오전 10:26:26

    수정 2015-09-14 오전 10:26:2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전국 확산의 거점이 되고 있지만, 일부 센터는 센터장이 취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출범식을 열고 대통령이 참석하는가 하면, 5곳(30%)은 출범식 이후 6억 5900만원이 예산을 들여 다시 센터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전국의 17군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3D프린터, 레이저커터, 3D스캐너 등 10억 9100만원 이상(임대가 제외)의 고가 장비가 갖춰져 있지만, 17곳 중 10곳(59%)에서는 기자재를 움직여 시제품을 제작한 건수가 ‘0’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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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식(센터장취임) 이후 3개월 이내에 센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창조경제혁신센터 현황(출처: 미래부)
센터장도 없는 상황에서 출범식 열고 대통령 초청

1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전병헌 의원(새정치연합)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11월 24일에 센터 출범식을 했는데, 센터장은 무려 3달 후인 2015년 2월 24일에 취임했다.

전남에서는 개소식 불과 하루 전날 센터장이 취임했으며, 경기(2015.3.30. 개소식, 센터장 15.4.1. 취임), 서울(2015.7.19. 개소식, 센터장 2015.7.31. 취임)등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개소식 이후에 센터장이 취임했다.

센터를 책임질 센터장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스케쥴에 맞춰 일단 출범식부터 치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출범식 이후 뒤늦은 리모델링공사(5곳, 6억 5,900만원)

17개 중 5개(30%)에 달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들는 출범식 혹은 센터장 취임 이후 3개월 이내에 센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센터(효성)의 경우 센터장이 뒤늦게 부임한 이후, 대통령 의전 중심이었던 기존 내부구조를 변경하는 공사를 다시 진행했으며, 대전(SK)의 경우 개소 후 두 달만에, 경북(삼성)과 강원(네이버)의 경우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리모델링 내역도 원스톱서비스존(전북)·세미나실 조성(경북)·사무공간조성(강원) 등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필수적인 요소들이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자재 보유현황, 구입비, 시제품 제작현황 자료(출처 미래부)
3D프린터 등 기자재 사용 시제품 제작 10군데(59%)서 ‘제로’

센타장 취임이나 리모델링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센터에 구비된 고가의 장비 사용실적이 하나도 없는 센터도 10곳이나 됐다.

3D프린터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상징과도 같은 주요 설비로, 3차원(3D) 입체 도면을 바탕으로 각종 모형을 쉽게 만들 수 있어 중소·벤처 기업인 등이 자신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적은 비용으로 제작·시험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전국 센터에 설치된 3D프린터는 총 55개에 달하지만, 상당수의 3D프린터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전시품’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유의미한 수준의 시제품을 제작한 센터는 SK 대전(608건), 현대차그룹 광주(327건), KT 경기(155건), 두산 경남(91건)의 네 곳에 불과했다.

개소 이후 단 한 개의 시제품도 제작하지 못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경북·부산·강원·충남·전남·제주·세종·울산·서울·인천 등 10개소에 달했으며, 특히 경북센터의 경우 작년 12월에 전국 4번째로 빠르게 개소하였으며 3D프린터2대, 레이저커터 1대, 3D스캐너 1대, 분석장비현미경 1대, 전압전류측정기 1대 등 다양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 한건의 시제품도 제작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각 센터가 지불한 3D프린터의 구입가격은 개당 180만원(울산)부터 1억 8900만원(부산)까지 다양했다. 또한 센터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D프린터 외에도 3D스캐너, 레이저커터 등 다양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 장비 구입비를 모두 합하면 11억 4250만원에 달했다.

전병헌 의원은 “대통령까지 참석한 개소식 직후에 리모델링을 하는 촌극이 연달아 벌어졌는데,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조경제사업을 위한 거점이 아니라, 대통령의 자기만족용 일회성 행사장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고, “이는 마치 과거 개발주의·성과주의 행태를 보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아직까지도 시제품을 단 하나도 생산하지 못한 곳이 10곳이나 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11억원 넘게 들여서 비싼 장비들을 갖추고 전시용으로만 쓸 것이라면, 차라리 장비를 산업현장에 지원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전시용 모조품을 갖다놓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국민적 여론”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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