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휴전' 흔들…트럼프, 이란 제한적 공습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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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보도…이란 합의 압박 수단
전면전 재개 땐 무기 소진·여론 악화
이대로 종전하면 이란 정권의 승리
호르무즈 역봉쇄해 ''오일머니'' 차단
  • 등록 2026-04-13 오전 7:58:54

    수정 2026-04-13 오전 7:58:5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한적인 군사 공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 직후 본격적인 폭격 재개와 이란 해협 봉쇄 등 여러가지 선택지를 검토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이란을 다시 공격할 경우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란이 협상에 속도를 내도록 압박할 수 있는 수준의 제한적 군사 작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이란의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는 매우 공격하기 쉬운 곳”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해상 봉쇄 포고령에 따라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 및 연안을 출입하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든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면전을 재개할 경우 미국 무기 재고를 소진시키고 전쟁에 회의적인 유권자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군사 공격을 축소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핵무기 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은 이란 정권의 승리가 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을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 역(逆)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평가다. 이란을 오가는 선박을 막아 이란 경제의 핵심 동력인 ‘오일 머니’를 차단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잡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8%대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최대 18% 폭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자 경제학자인 스티브 무어는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국가적, 세계적 안보 차원에서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즉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며 “우리는 국제 무역의 흐름을 보호할 힘이 있으며, 반드시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가 세계적인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전날부터 약 2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회담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직접 협상으로 평가됐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해 며칠만에 ‘2주 휴전’ 마저 흔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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