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켰니?”…파나마 일대일로 탈퇴 의사에 中 반발

파나마 대통령 “일대일로 프로그램에서 발 빼겠다”
中 외교부, 파나마 대사 초치 “미국이 압력·위협”
‘운하 되찾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파나마와 갈등
  • 등록 2025-02-08 오후 4:18:17

    수정 2025-02-08 오후 4:18:1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파나마가 중국의 외교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압박 때문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내며 파나마에 항의에 뜻을 전했다.

지난 4일 발보아 항구에서 화물선이 파나마 항구를 지나가기 위해 대기 중이다. (사진=AFP)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즈위안 부장조리(차관보)는 전날 미겔 움베르토 레카로 바르세나스 주중 파나마 대사를 만나 파나마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 엄정한 교섭 제출이란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뜻하는 중국식 표현이다.

중국 외교부는 레카로 대사를 만났다는 것을 ‘웨젠’(約見)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 장소에서 만나는 것을 칭하는 외교 용어다.

한국의 외교 용어로는 타국 대사를 부르는 ‘초치’(招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보다는 수위가 낮다.

앞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주간 기자회견을 통해 “일대일로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빼겠다”며 “베이징에 있는 파나마대사관을 통해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오 부장조리는 레카로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파나마가 일대일로에서 역주행한다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파키스탄 국민 기대를 거스르는 것으로 파나마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압력과 위협을 통해 중국·파나마 관계를 멋대로 훼손하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을 비방하는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파나마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가 미국의 압박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레카로 대사는 중국과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즉시 자국 정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파나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는데 이는 199년 미국과 파나마간 조약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나마는 미국과 협상 의제에 파나마 운하 통제권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곳 운영권을 가진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를 고강도 감사하는 등 미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한편 일대일로는 중국부터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국가)를 아우르려는 중국의 외교 사업이다. 지난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탈퇴 의사를 밝혀 중국이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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