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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 이 후보는 90.81%(6만6526표)를 득표했다. 김경수 후보는 5.93%(4341표)로 2위, 김동연 후보는 3.26%(2388표)로 3위를 차지했다.
충청권 이어 영남권서도 1위 굳히기…누적 득표율 89.56%
이 후보는 전날 열린 충청권 경선 득표에서 88.15%의 높은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도 90%가 넘는 득표율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충청권 경선과 영남권 경선 득표를 합산한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56%(12만3583표)다. 그는 압도적인 표 차이를 유지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현실화에 한발 더 다가가는 모양새다.
김동연 후보는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자이언츠 야구점퍼를 입고 영남권 연설회장으로 들어서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영남권 경선 3위, 누적 득표율 2위로 이날 경선을 마무리했다.
연설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위기 극복’ 강조
이 후보는 이날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 위기 극복’의 두 축을 중심으로 연설했다.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표한 영남권 공약에 더해 영남이 4·19혁명을 이뤄낸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정신을 더욱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지난 3년 민생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이곳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경제를 책임지던 화학·조선·기계 산업도 무서운 추격 앞에 흔들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연설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언급하며 연대 의지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말한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나라’,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이었던 균형발전의 비전을 바탕으로, 김경수 후보가 구상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먹사니즘의 물질 토대 위에 행복할 삶을 위한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자”며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과 ‘잘사니즘’(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 슬로건도 어김없이 들고 나왔다. 이 후보는 민주당 당대표 시절부터 ‘먹사니즘’을 강조해왔고,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조기 대선을 의식해 민주당의 새 비전으로 ‘잘사니즘’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충청권 경선과 이날 영남권 경선에 이어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등 총 4차례에 걸쳐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경선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해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9일과 30일 결선 투표를 거쳐 5월 1일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