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권택 감독(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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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이 자리를 빌어서 배우 김호정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임권택 감독은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화장’(감독 임권택) 시사회에서 연출한 소감을 말하던 중 열연한 김호정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김훈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김호정이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아내 역을 맡았다. 김호정은 사실적인 캐릭터 표현을 위해 혹독한 체중 감량과 삭발 등을 감행했다. 남편이 욕실에서 아내의 오물을 씻기는 장면은 촬영이 특히나 어려웠다. 김호정의 과감한 노출이 필요했다.
임권택 감독은 “욕실에서 안성기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김호정을 수발하는 장면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을 반신으로 촬영했는데 그 장면이 관객들에게 십분 전달 될 거 같아 않아 촬영을 중단하고 김호정에게 전신으로 찍자고 했다. 촬영이 자칫 감독의 생각과 목적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큰 실례를 범할 수도 있었는데 목적한 대로 촬영이 이뤄져 영화가 더 빛날 수 있게 됐다. 그런 점에서 김호정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임권택 감독이 김훈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 배경에는 작품 속에 그려진 ‘죽음’과 ‘욕망’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그는 “죽음을 앞둔 아내를 둔 남편이 젊은 여자에게 빠져들고 그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내고 싶었다. 그 사실감이 관객들에게는 얼마나 사실감으로 다가갈지 궁금하다”고 관객의 평가를 기다렸다.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 감독이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0여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1961년 ‘만다라’와 1986년 ‘길소뜸’으로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이뤘고 ‘씨받이’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배우 강수연에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안겼다. 1993년 ‘서편제’로 한국영화 첫 100만 관객을 달성했으며 2002년 ‘취화선’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의 대열에 올랐다. ‘화장’으로는 ‘제9회 아시안 필름 어워드’의 공로상을 수상하게 됐다.
‘화장’은 오는 4월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