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17일 대형 화재로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화재 완전 진화까지 수일 가량 걸릴 전망이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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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주시와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에서 불이 났다.
공장 내 정련 공정을 위한 생고무 예열 기기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파악 중이다.
소방 당국은 오전 7시28분 대응 1단계, 오전 7시 59분 2단계로 격상해 진화 중이다.
현재 소방헬기를 비롯한 진화 장비 65대, 진화인력 167명이 투입됐다. 중앙특수구조대의 지원으로 1분당 4만 5000리터(ℓ)를 방수하는 대용량 방사시스템도 동원했다.
당국은 완전 진화에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이 잘 꺼지지 않은 대량의 생고무에 불이 붙으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엔 타이어 원료로 사용하는 생고무가 약 20톤(t)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화재 수습 종료 때까지 이곳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국내 생산 거점이다. 전체 국내생산(연간 약 2700만본)의 60%인 1600만본을 이곳에서 만든다. 글로벌 전체(약 6300만본)로도 그 비중이 4분의 1이다.
이곳에서 일하던 400여 직원은 화재와 함께 긴급 대피했다. 다만,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불을 피하려다 다리 골절상을 입었으나 40여 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