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정부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 대상을 민간 공동주택까지 넓히면서 고단열 창호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KCC(002380), LX하우시스(108670), 현대L&C 등 주요 창호업체들은 일제히 에너지 1등급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 뷰프레임(사진=LX하우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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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제도를 연면적 1000㎡ (302.5평)이상 민간 건축물과 30가구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의무화했다. 공공분양 아파트에만 적용되던 고성능 단열재와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 설치 기준을 민간 아파트 단지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창호 업계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확대를 호재로 보고 있다. 13~17% 수준의 에너지 자립률을 맞추려면 고단열 창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건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려면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KCC는 대표 제품 ‘클렌체 M700’을 내세워 친환경·고효율 건축 수요 준비를 마쳤다. 클렌체 M700은 국내 최초로 4중 유리를 적용한 시스템 단창으로 4면 수평 밀착 구조로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였다. 이중창 구조인 클렌체 Z300도 1등급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맞춘 제품이다.
LX하우시스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LX Z:IN지인 창호 뷰프레임’을 앞세웠다. 이 제품은 국내 창호 업체 최초로 창틀은 거의 보이지 않고 창짝만 보이게 하는 베젤리스 프레임 디자인을 도입했다. 창짝과 창틀 모두에 ‘다중 챔버’ 설계를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L&C는 창호 브랜드 ‘L&C 윈도우’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 ‘엘세이프 시리즈’를 선보였다. 최고급형인 엘세이프 7은 내후성을 강화한 별도 전용 프리미엄 시트를 사용하고 창호 레일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에너지 설계 기준을 만족하려면 고단열 창호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 정책 변화에 발맞춰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가발전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2020년 공공 건축물에 도입된 이후 올해부터 민간 분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