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 경고 메시지를 냈다.
 | 벙커버스터(GBU-57) 폭탄 탑재가 가능한 미국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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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이란 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보도에 따르면 IRGC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침략에 가담한 항공기의 비행 위치를 확인하고 감시했다”며 “역내 미군기지의 개수, 분포, 규모는 강점이 아니라 취약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IRGC는 “미국이 과거 실패했던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며 전략적 무능함과 역내 현실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냈다”면서 “미국 테러정권의 침략으로 이란은 자위권을 선택했다. 침략자들은 유감스러운 대응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내 핵 시설 3곳(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에 대한 공습 사실을 공표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의 이란에 대한 폭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다.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는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적었다.
현재 미국이 중동에서 운영중인 군사시설은 △바레인,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최소 19곳이다.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4만명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IRGC는 2020년 1월 미군이 당시 군부 실세였던 IRGC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서 드론으로 폭살하자 닷새 뒤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에 1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란이 미국 영토에 군사공격을 하는 대신 비교적 가까이 있는 미군 기지들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