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고생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던 이들이 학교 무용 강사와 마찰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해당 고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 부산 한 예고 학부모회와 학원 강사들이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학교 학생 3명이 숨진 것에 대해 단순 학업 스트레스가 아닌 학교 운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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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 A 예술 고등학교 학부모회 및 학원 강사 3명은 전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의 선택은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로만 해석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1월 무용과 전공 강사 14명 중 11명이 교체됐고, 3월 새학기 시작 직후 2학년 담당 신임 실기 강사와 학생들의 마찰이 시작됐다”면서 “학년 초부터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학교 운영과 학교 재단의 운용이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학부모회 측은 숨진 학생 모두 중상위권 성적을 갖고 있었으며 한 한생은 항상 실기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실력자였다고 말했다. 학원 강사들도 학생들이 모두 우울증을 앓은 적이 없으며 최근 학교 측과 마찰이 있었다고 전했다.
숨진 학생이 다니던 한 무용학원 원장은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한두 달 지났을 무렵부터 학생들이 강사와의 마찰을 조금씩 토로하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방과 후 수업을 듣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해서 (학생들에게) 듣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학부모회 측은 또 해당 강사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지난 4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으며, 학교 측은 아이들의 사망 사고 이후에야 이 강사를 수업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일반고등학교(남·여고)와 예술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법인 학교로, 1999년부터 경영권 분쟁 등으로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법인과 학교 간 갈등이 지속된 가운데 법인 측이 A 예고 교장 인사권에까지 개입하자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고, 교사 채용 방식 및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직접 학부모들이 제기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에 부산교육청은 이날부터 A 예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해당 사망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도 숨진 학생 3명과 관련 학생들의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가세한 사망 경위와 원인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