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중국을 상대로 6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 6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참가국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국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한국 홍명보 감독,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홍콩 애슐리 웨스트우드 감독.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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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인 동아시안컵은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다. 5차례 정상에 서며 대회 최다 우승(2003·2008·2015·2017·2019년) 타이틀을 보유한 남자 대표팀은 6년 만에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에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자연스레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가 빠지고 K리그 소속 23명과 J리그 소속 3명으로 구성됐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나상호(마치다 젤비아)가 2년 만에 부름을 받았고 이동경(김천 상무), 문선민(FC서울), 전진우(전북 현대) 등이 주축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이기형 감독의 아들인 이호재(포항 스틸러스)와 강상윤(전북), 서명관(울산HD) 등 9명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수단 동기부여는 더 강해졌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에겐 유럽파가 빠진 사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 역시 소집 훈련을 시작하며 “선수들은 테스트라는 명목 아래 전쟁에 들어섰다”고 경쟁을 예고했다.
 |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4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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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4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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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첫 상대는 중국이다. 꾸준히 ‘타도 한국’을 외치는 중국을 상대로 다시 한번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야 한다. 중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탈락하며 또다시 월드컵 진출 꿈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에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FIFA 랭킹에서는 23위인 한국이 94위 중국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23승 13무 2패로 절대 우위다. 최근 흐름도 지난해 6월 월드컵 2차 예선 1-0 승리를 비롯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마지막 패배는 2017년 3월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0-1 패배다.
방심은 금물이다. 단 한 차례도 한국을 이기지 못하며 ‘공한증’에 시달렸던 중국이 처음 한국을 꺾은 게 2010년 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중국에 충격적인 0-3 완패를 당했다.
 | 6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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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각 팀이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현재와 미래를 위해 중요한 대회”라며 “쉬운 경기가 되진 않겠으나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호 주장을 맡은 조현우(울산HD)는 “동아시안컵은 무조건 우승해야 하는 대회”라며 “베테랑인 만큼 책임감 있게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 남녀 대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3개 도시(용인·수원·화성)에서 개최된다. 남자부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여자부는 수원월드컵경기장,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다.
남자 대표팀은 7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격돌한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9일 중국과 1차전을 치른 뒤 13일 일본, 16일 대만과 차례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