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국내 최대 규모 유적 전시관이 조성된다. 최근 이곳에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동국정운식 표기가 반영된 금속활자 등이 발견된 곳이다.
서울시는 21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인사동 87번지 일대 공평동 15·16지구 재개발 구역에 총면적 4745㎡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하는 정비계획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도심 내 육의전 박물관(505㎡)의 9.4배, 시청 내 군기시 유적전시실(882㎡)의 5.38배, 공평 1·2·4지구 유적 전시관(3818㎡)의 1.25배에 이르는 규모다.
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은 2019년도에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 시범 사업’으로 추진됐다. 피맛길과 도시 조직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정비와 존치의 조화를 이루는 ‘혼합형’ 정비 수법을 도입해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문화재 조사를 시작해 사업 시행 중에 배수로와 옛길, 주거지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매장문화재를 다수 발굴했다. 서울시는 발굴된 유적에 대한 보전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 판단을 반영해 기부채납을 통해 전시관을 조성하고, 용적률을 높이는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당초 용적률 803%를 1052%로 상향하면서 높이 는 70m(지하 8층~지상 17층)에서 104m(지하 8층~지상 25층)로 높아졌다. 건물은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전시관은 유구가 발굴된 처음 위치인 신축건물 지하 1층 전체에 조성한다. 또한 보행 통로를 통한 동선 확보, 전시 공간으로의 접근성과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해 지상 근린생활시설과 분리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연계되도록 했다.
서성만 균형발전본부장은 “낙후된 도심의 활성화함과 동시에 발굴된 역사유적과 유물들이 도심 상업 가로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역사 문화 도심에 걸맞은 도시 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