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 유튜버도 속는다…"지인에 5억대 부동산 사기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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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기 피해 사실 알려
"몇 개월 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토로
  • 등록 2025-06-14 오전 10:05:25

    수정 2025-06-14 오전 10:05:25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구독자 75만여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채코제(본명 박재일·36)씨가 지인에게 속아 5억원대 부동산 투자 사기를 당해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채코제’ 화면 갈무리)
채코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이 있다”며 “5년간 알던 지인로부터 5억 4000만원 정도 되는 굉장히 큰돈을 사기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인이 저한테 부동산 투자를 권유했었다”며 “(알고 보니)그 돈을 이제 지인이 단 한 번도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고, 본인의 빚을 돌려막는 데 사용하면서 사기를 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코제는 현재 자신에게 사기를 친 지인을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 사기꾼은 구치소에 수감됐고, 이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사기를 치다가 지금은 다른 건으로 구치소에서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고, 저 또한 민·형사로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채코제는 구독자들을 향해서도 “아쉬운 건 처음부터 왜 솔직하게 말씀을 못 드렸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긴 시간 동안 극복하지 못하고 혼자 무너져 있던 부분이 저한테 실망스럽고 괴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애정 있게 봐주는 구독자분들은 최근 제가 부자연스럽다는 것들을 느끼셨을 텐데, 사람이 정신적으로 무너지니까 판단력이 흐려지더라”라며 “뒤로 숨고 싶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됐으니, 과거는 털어내고 미래를 보면서 채코제다운 영상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채코제는 이날 영상에서 사기를 당한 것 외에도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제 와이프랑 올해 2월 결혼식을 잡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복 같은 아이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채코제는 영상에 덧붙인 설명에도 “지난 몇 개월 동안 극심한 우울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왔다”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쯤, 뱃속에 자라나는 아이와 고생하는 아내를 보고, 한집안의 가장으로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 영상을 만들었다”고 했다.

채코제는 2019년 8월부터 세계여행을 주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로 활동해 왔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엔 서울에서 옥탑방 자취 생활을 하는 영상으로 대중에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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