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4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만큼 매크로 환경 개선에 따른 실적 상향 조정 기대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조승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일 “현재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1.2% 밑돌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2%, 40.8% 하회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평균 19.7% 하회했던 것과 비교할 때 지난해는 부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와 지난해 4분기 부진으로 실적 컨센서스가 하락세지만 실적 시즌이 종료되면서 우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 실적 성장률과 전망 변화는 글로벌 교역의 증감에 따라 움직인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합의를 이룬다면 실적 전망 상향조정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하향 조정의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비율은 현재 마이너스(-) 34.4%다. 지난달 7일 -42.1%를 저점으로 회복세다. 지난달부터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되는 화장품·의류, 증권, 철강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과거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회복세를 나타낼 때 이익수정비율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고 중국 소비 연관도 높아 무역협상 타결 시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