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 아름답다” 트럼프가 탐낸 그 펜…“주문 폭주에 얼떨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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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서 이 대통령이 서명에 사용
“그 펜 가져갈건가요?” 물은 트럼프
제작 업체 제나일 “한 달 반 수작업”
  • 등록 2025-08-27 오전 6:05:29

    수정 2025-08-27 오전 6:05:2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산 펜을 선물한 가운데 해당 펜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면서 제작 업체인 ‘제나일’(Zenyle)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펜. (사진=대통령실 제공)
26일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 김용현 대표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갑자기 너무 많은 전화와 주문이 쏟아져 정신이 없다”며 “주문을 닫아놨을 정도”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서명식에서 갈색빛이 도는 두꺼운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께가 아름답다”며 펜에 관심을 보였고 “대통령이 직접 가져오신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맞다 가져온 것”이라고 하자 “다시 가져가실 거냐”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두 손으로 ‘가져도 좋다’는 제스처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즉석에서 선물했다.

이후 해당 펜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제나일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은 품절됐으며 넘쳐나는 문의로 인해 주문이 막힌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찾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이 방명록에 사인한 펜을 선물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사진=YTN 캡처)
제나일은 장인이 원목을 다듬어 만든 펜으로 유명하다. 제품에 따라 올리브, 장미 등 소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야자수 잎 추출 왁스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 판매용 제품의 경우 8만 원대부터 10만 원 후반대까지 다양하다.

김 대표는 이 대통령이 사용한 제품은 기존 판매용이 아닌 대통령실의 의뢰로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고 전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제나일 측에 모나미의 네임펜이 들어갈 수 있는 펜 케이스를 제작해달라고 요청하며 가벼운 무게에 봉황과 태극 문양을 각인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김 대표는 “7월 초 연락을 받아 8월 중순까지 수작업한 것”이라며 “기존 작업을 하며 틈날 때마다 작업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펜심은 모나미 네임펜이 사용된 가운데 모나미의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9.92% 급등하기도 했다.

제나일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 1시 시절 한국을 찾았을 당시 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봉황 금속 장식이 달린 볼펜을 제작한 바 있고,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여야 5당 원내대표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등에게 제나일의 제품을 선물로 건넨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펜이 사용된 것에 대해 “처음에는 대통령실에서 의뢰해 주셔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자리에서 사용될 줄은 몰랐다”며 “대통령실이 의뢰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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