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의 차기 사장으로 츠나가와 사토시 현 부사장이 취임할 것이라 보도했다.
츠나가와 사토시 사장은 지난 1979년 도시바에 입사한 후 지난 2014년 상무직과 2015년 이사회 대표를 지닌 골수 도시바맨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바 지명위원회가 츠나가와 부사장의 사장 취임 등 구체적인 인사안을 결정하면 6월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할지 여부를 물을 전망이다. 최근 1년간 직원 감원과 일부 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을 충분히 진행한 만큼, 새로운 체제를 갖춰 앞으로 나가겠다는 판단이다.
전에 없던 회계스캔들에 도시바는 신용등급 강등과 주가 급락이라는 된서리를 맞았다. 자금을 조달할 곳이 없어진 도시바는 일부 사업을 매각했다. 백색가전사업 부문을 중국 가전업체인 메이디에 매각하며 5400억엔을 확보했다. 알짜배기 자회사였던 도시바 메디컬시스템즈 역시 6655억엔에 캐논에 팔았다. 또 최근 일년 동안 직원 1만445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대신 도시바는 마련된 자금으로 메모리(낸드형)산업과 원자력 인프라 등 강점있는 산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낸드형 메모리 산업에 8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낸드형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여전히 도시바의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반도체의 가격 경쟁력이 삼성전자에 비해 약한데다 일본 구마모토 지역과 남미 에콰도르에 지진이 일어나며 원전시장이 쪼그라들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직 자기자본비율이 10%를 밑돌고 있어 자본 증강을 통한 재정건전성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