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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성장세가 이를 가능케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아직 8%에 그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38%)와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 등 3강에 견주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3%에서 1년 만에 8%로 올라설 만큼 속도가 빠르다. 3강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는 얘기다.
CXMT는 2016년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출발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기가디바이스 창업자인 주이밍이 허페이시 정부와 손잡고 25억 달러(약 3조 7250억원)를 넣었다. 2000년대 초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였던 그는 메모리 산업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일본과 한국, 대만으로 옮겨가는 것을 지켜봤다. 2004년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이제 중국이 이 산업에서 역할을 할 때”라고 적었다.
기술은 다른 기업의 잔해에서 건져 올렸다. 2007~2009년 금융위기로 파산한 독일 메모리 업체 키몬다에서 D램 특허와 설계도를 확보했다. 파산한 일본 엘피다메모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력도 공격적으로 끌어갔다. 2019년 말 첫 공장을 돌리며 상업 생산에 들어갔고, 2020년에는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 2기, 이른바 ‘빅펀드’ 지원까지 받아 지방 사업에서 국가사업으로 올라섰다.
미국의 수출 규제 역시 역설적으로 도움이 됐다. CXMT로 하여금 오히려 우회로를 찾도록 했기 때문이다. 3강은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로 회로 선폭을 11나노미터(㎚)까지 좁혔다. EUV를 살 수 없는 CXMT는 한 세대 낮은 심자외선(DUV) 장비에 여러 번 나눠 새기는 방식을 붙여 19나노에서 16나노까지 밀어붙였다. EUV 없이 11나노급에 닿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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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반도체 애널리스트 앤드루 루는 CXMT가 주류 D램 기술보다 2~3년 뒤처져 있으며 HBM 격차는 더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CXMT의 HBM 점유율을 내년 0.4%, 2028년 3%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판은 흔들리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마이크론의 주요 고객이던 애플이 CXMT D램을 사게 해달라며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CXMT는 미 국방부의 중국군 연계 의심 기업 명단에 올라 있는 회사다.
마이크론은 2035년까지 미국에 2500억 달러(약 372조 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중국 기술 분석가 포 자오는 “메모리 품귀가 기술 디커플링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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