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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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또다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담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보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안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의 결과보다는 양측의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양측 단일화 실무팀이 후보단일화 방식과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를 하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 후보는 2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단일화 피로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지적에 “단일화 협상팀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문 후보와 만나 지혜를 모으면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팀에 공정·객관·현실 가능한 방안을 합의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줬다”며 “양쪽 모두 창의적이고 바람직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좋은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만약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문 후보와 만나게 된다면 그 시점은 “실무협상이 조금 더 지연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시점 전”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말한 시점은 이날 오후 11시에 열리는 ‘TV토론’ 전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날까지 협상팀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 양측이 데드라인으로 내놓고 있는 24일(문 후보)이나 25~26일(안 후보) 전까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등을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또 단일화 과정의 ‘2차 파국’으로 비치게 되면 이에 따른 비판 여론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밤 TV토론이 시작되는 오후 10시까지 협상을 마쳐야 한다”며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 실무 협상팀은 이날 오전 9시에 협상을 재개했다가 3시간 만에 아무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정회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중단이나 결렬은 아니다”라며 “협상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15시간의 마라톤협상을 했지만 여론조사 문항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안 후보는 후보 간 담판을 통해 양보도 가능하냐는 물음에 “담판은 서로 간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 후보가 합의하는 것이고, 한쪽이 양보하는 담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단일후보가 되지 않으면 총리직을 맡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문 후보와의 대화에서 역할분담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만약 문 후보로 단일화되고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정권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단일후보가 된 이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하게 양쪽 지지층의 힘을 최대한 모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5년간 국가를 이끌어온 분들과 박 후보와 함께하는 분들이 다르지 않다”며 “왜 지난 5년간 변화를 이루지 못했는지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