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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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 추가 제재 관련 질문을 받고 “만약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고 전쟁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는 것이 명백하다면 그 시점(추가 제재)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 당장 우리가 러시아를 제재로 위협하기 시작하면 러시아는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이 협상에 임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여 통화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및 종전과 관련해 러시아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자리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전임 정부에서 시작된 모든 대러 제재 등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단 한 번의 양보도 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평화 협상과 관련해 “이 전쟁은 군사적 해법이 없다. 협상을 통해 합의로만 끝날 것”면서 “미국이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이 하려는 것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루비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푸틴이 즉각적인 휴전에 대해 어떠한 약속을 하지 않은 것을 포함해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 결과에 실망한 동맹국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사일방어체계 ‘골든돔’ 건설 관련 발표 행사에서 대러 제재 관련 질문에 “그것은 내가 결단할 일이며, 다른 누군가가 결단할 일이 아니”라면서 “(대러 제재 강화 여부는)러시아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