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65세 이상 버스 무료 이용’ 공약을 내 건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이 지금 그 모양 그 꼴이 된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0일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수도권 지하철 기본 요금이 150원 오른다고 한다. 무분별하고 불공정한 복지 제도가 초래한 결과”라며 “저와 개혁신당은 욕먹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노인 무임승차를 폐지하고, 방식을 바꾸자고 제안해왔다”고 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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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인 무임승차가 겉으로는 경로 우대처럼 보이지만 그 혜택이 수도권 지하철역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노인들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에서, 강원 삼척이나 전남 보성, 충북 옥천에 사시는 어르신들에 대한 분명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저희는 전국 65세 이상 노인 전체에게 교통바우처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공정하다 말해온 것이고, 공기업 누적적자를 줄여 미래세대를 위한 재원 대책을 마련하자고 주장한 것”이라며 “이런 대안이 어떻게 갈라치기가 되고, 싸가지 없음이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한술 더 떠서 버스까지 노인 무임승차를 확대하자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가 계시니, 그런 정치인들 때문에 이른바 보수 진영이 지금 그 모양 그 꼴이 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날 오전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출·퇴근 시간을 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꺼냈다.
김 후보 측은 “고령층은 지금 지하철을 시간대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청·장년 출퇴근으로 붐비는 러시아워 시간을 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버스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현행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는 버스를 더 선호하는 고령층에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캠프 박수영 정책총괄본부장은 “어르신 몇 분 탄다해서 코스트(비용)가 올라가는 게 아니다”라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 후보 측은 신규 공공주택을 공급할 경우 공급 물량의 25%에는 기초의료, 돌봄, 식사 등 고령층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설치를 의무화한 후 고령층에게 특별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