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에 ‘대형산불 위험예보’가 발령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 27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야간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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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는 26일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에 ‘대형산불 위험예보’를 발령했다. 이날 일대에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대형산불 위험예보는 30㏊이상의 소나무숲을 대상으로 습도와 풍속 등을 종합해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 발령된다. 특히 전날 오후부터 동해안 대부분의 지역이 산불위험지수 ‘높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도 이날 오전 강원 동해안 지역과 경북·경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특보를 발효한 데 이어 이날 밤부터 강원·경북 산지 일대를 중심으로 강풍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27일 새벽부터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도 건조하겠으니 화재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속 6m 속도로 바람이 불면 무풍일 때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26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말 경북 의성 산불의 경우 초속 27.6m 강풍 등의 영향으로 12시간 만에 산불이 49km를 이동해 일대에 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
오정학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은 “오늘부터 영동지방은 양간지풍의 영향권에 놓임에 따라 고온 건조한 돌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은 불씨가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큰 만큼 가까운 곳에서 쓰레기나 농업 부산물을 태우는 일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