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속 예술의 힘"…노벨문학상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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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적 테마 탐구해온 헝가리 거장
대표작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임레 케르테스 이후 헝가리 2번째 수상
영화감독 벨라 타르와 공동작업도 유명
  • 등록 2025-10-09 오후 8:48:11

    수정 2025-10-09 오후 9:27:5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잘 알려진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진=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홈페이지)
스웨덴 한림원은 9일(한국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출신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2002년 소설가 임레 케르테스 이후 2번째다.

한림원은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켜 주는 그의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에 찬사를 보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로 고골, 멜빌과도 자주 비견된다.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컫기도 했다. 난해한 문체,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한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1954년 헝가리 줄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했고 1987년 독일에서 유학했다. 1985년 ‘사탄탱고’로 데뷔했으며, 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그리스·중국·몽골·일본·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체류하며 작품을 써왔다.

헝가리 최고 권위의 문학상 코슈트상과 산도르 마라이 문학상을 비롯해 독일의 베스텐리스테 문학상,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 스위스 슈피허 문학상 등을 받았다. 2015년 ‘사탄탱고’를 통해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사탄탱고’ 외에 ‘저항의 멜랑콜리’, ‘전쟁과 전쟁’, ‘저 아래 서왕모’, ‘라스트 울프’, ‘세상은 계속된다’, ‘뱅크하임 남작의 귀환’ 등이 있으며 대부분 국내에 번역 출간돼 있다.

‘사탄탱고’는 공산주의가 붕괴하던 198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1년 반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이리미아시가 마을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몰락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쳇바퀴에 포박돼 영원한 악순환을 이루는 과정을 절망의 묵시록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헝가리 대표 영화감독 벨라 타르를 통해 1994년 7시간여에 달하는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영화사(史)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남아 있다. 두 사람은 ‘사탄탱고’ 외에도 ‘파멸’,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런던에서 온 사나이’, ‘토리노의 말’ 등을 함께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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