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베팅 뒤집혔다…투기세력 7개월 만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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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TC 집계 순매수 1만796계약…직전주 9만2227계약 순매도서 급반전
달러·엔 8일 152.89엔…2월 17일 이후 엔화 최고 수준
BOJ 금리인상 가속·日투자자 해외자산 환류 기대가 엔화 밀어올려
  • 등록 2026-09-13 오후 2:22:14

    수정 2026-09-13 오후 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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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글로벌 투기세력이 약 7개월 만에 엔화 상승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과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자산을 본국으로 회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간 이어진 엔화 약세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엔화. (사진=로이터)
엔화. (사진=로이터)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11일 발표한 엔화 선물 자료에서 비상업적 투자자의 순포지션은 8일까지 한 주 동안 1만796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기세력의 엔화 포지션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불과 한 주 만에 투자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직전 주에는 9만2227계약 순매도였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포지션이 우세했지만 한 주 만에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엔화 가치도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일 달러당 152.89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가치로는 지난 2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BOJ가 금리 인상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가 엔화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을 일본으로 되가져올 가능성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는 수년간 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재정 확대에 적극적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선출된 뒤 약세 흐름은 더욱 빨라졌다. BOJ가 통화정책 긴축에 뒤처지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도 엔화에 부담을 줬다.

엔화 가치는 지난 7월 달러당 163.99엔까지 떨어지며 4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 당국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까지 겹치면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엔화는 이달 들어 152엔대까지 반등했다.

최근 선물시장의 변화는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기세력의 시각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나타낸다. 다만 CFTC 자료는 8일까지의 포지션을 집계한 것으로,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수가 장기적인 방향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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