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 피겨 선수이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33)가 당시 경기를 언급하며 “나도 1등을 하고 싶었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가운데)와 은메달을 딴 일본의 아사다 마오(왼쪽)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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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요미우리신문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아사다는 지난 2005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했던 15살 때를 언급하며 “젊음이 굉장했다. 무서운 것 없이 가장 좋은 때였다”며 “그 무렵이 제일 즐거웠다. 무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다. 18살이 되던 해, 밴쿠버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라이벌인 김연아를 만난 것이다.
아사다는 김연아 선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훨씬 힘들었다. 항상 ‘1번이어야 한다’라고 할까. 나도 1등을 하고 싶었고 내 기술이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며 “은퇴를 하고 나서야 스케이트가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즐기겠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즐기지 못한 채로 현역이 끝났다.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사다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세 차례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했다. 하지만 뒤이어 나선 김연아는 세계 신기록(228.56)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아사다는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했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두 사람은 비슷한 나이에 여러 세계 대회에서 만나 1, 2위를 다투며 대표적인 ‘피겨 라이벌’로 주목받았다. 아사다는 2017년 은퇴식에서 김연아에 대해 “훌륭한 선수였고,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데 큰 자극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아사다는 올림픽 경기에 대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다.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여러 가지를 경험해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올림픽의 모든 경험이 나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당시 경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