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3분의 1토막'..바닷속 프로젝트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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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서브시 플랜트 사업..지원 예산 대폭 줄어
기존 업체 M&A도 쉽지 않아..'높은 인수 가격 부담'
  • 등록 2012-09-27 오전 11:54:13

    수정 2012-09-27 오전 11:54:13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브시(Subsea·심해저) 플랜트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이들 기업을 지원해 서브시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데다 개별 기업들이 기술력을 갖춘 기존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미래산업 선도기술 6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심해자원 생산용 친환경 해양플랜트’를 선정했다. 지경부는 올해부터 약 6년간 민간 기업이 원천·응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서브시 플랜트 사업은 최근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사들의 최대 관심사다. 육상과 얕은 바다의 자원이 고갈돼 심해 유정 개발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시작된 첫 해부터 계획은 어긋나고 있다. 지경부가 올해 이 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돈은 154억원. 그러나 지경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이 해양 플랜트 산업 지원 예산으로 확보한 돈은 48억원에 그쳤다. 이는 당초 지원키로 약속했던 돈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해저 플랜트 시장은 기술 장벽이 높아 민간 기업 혼자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예산 부족 등 지원이 미흡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천봉필 지경부 전략기획단 주력MD실 팀장은 “정부의 예산 문제로 첫해 지원 예산이 많이 축소되는 바람에 향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영향이 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158억원 정도를 지원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PSO와 연결된 서브시 모식도 (자료: FMC Technologies)
업계는 정부 지원과는 별개로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존의 경쟁력 있는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지부진하다.

현재 주요 심해저 플랜트 기술, 장비 사업은 유럽과 미국의 4~5개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인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녹록지 않다. 업계는 인수 자금이 최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 지원 사업은 장기적인 과제인 데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어서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M&A를 검토중이지만 인수 가격이 워낙 비싸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서브시 플랜트는 심해 유정(油井)에서 원유를 뽑아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상 처리시설로 올려보내는 데 필요한 설비다. 심해 유정에 구멍을 뚫기 위한 드릴십, 유정에서 뽑아낸 기름에서 물·진흙 같은 불순물을 분리하는 세퍼레이션 모듈이 대표적인 서브시 플랜트 핵심 장비들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더글라스 웨스트우드가 발표한 데 따르면 수심 500m 이상의 서브시 산업은 오는 2013년 250억달러(27조원)에 이를 정도로 유망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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