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이재명 후보는 큰 상처 없이 본선에 오르게 됐다. 경선에서 패배한 김동연·김경수 후보도 무리 없이 다음 행보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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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싱거운 승부가 되면서 선거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네거티브 공방은 거의 없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논란도 의미도 없는 경선이었다”는 부정적 평가와 함께 “본선 경쟁력 확보엔 도움이 됐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나왔다.
경선에서 패배한 김동연·김경수 후보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용진 전 의원은 두 후보 모두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조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지사라는 신분 제약이 있는 김동연 후보와 달리, 김경수 후보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경수 후보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직책 등을 맡아 친문 세력과 함께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김경수 후보의 ‘착한 2등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김경수 후보에게 당내 일정한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도지사직을 맡고 있는 김동연 후보는 김경수 후보보다 상황이 나아 보이지만,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는 단단하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대선 연도로 유력한 2030년에는 김동연 후보가 나이가 일흔을 넘는다. 여기에 202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재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내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는 자리”라며 “이 자리를 노리는 친명계 인사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