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당 대변인으로서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공격을 최일선에서 맞서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황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지난해 FTA 비준안 처리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며 "대변인이 되고 나서 민주당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당 대변인으로서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바로 황 대변인의 지역구(강원도 홍천군·횡성군) 여론 때문이다. 홍천과 횡성은 우리나라에서 한우 사육농가가 밀집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우리가 흔히 `명품 한우` 산지로 꼽는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한우 사육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사육농가가 밀집된 홍천과 횡성의 지역구 여론이 한미 FTA에 반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황 대변인이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것도 한미 FTA와 인연이 깊다. 그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첫 도전을 시도한 끝에 삼수 만에 2008년 4월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조 후보는 한미 FTA 국회비준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과 비교해 한나라당이 전국적 우위를 보였다는 점 외에도, 조 후보가 한미 FTA를 찬성한 것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지역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당시 황 대변인은 홍천·횡성이 농촌지역임을 감안해 한미 FTA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8대 총선에서 황 대변인은 49.2%의 득표율을 기록, 조 후보(41.4%)에게 넉넉한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황 대변인은 지난해 황우여 의원이 원내대표로 취임하면서 함께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이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 대변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오는 4월11일 치러지는 19대 총선을 바라보는 황 대변인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민주통합당에서도 조 후보만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두 사람은 지난 16대에 이어 19대까지 네 차례 연속 국회의원 선거에서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이게 됐다.
현재 지역구 분위기는 한미 FTA를 찬성하는 새누리당의 당론으로 인해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한 황 대변인은 열심히 지역구 다지기 할 시간에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유권자들을 만나 자신을 홍보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
하지만 그는 우선 새누리당 대변인으로서 당직 활동을 열심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는 이날 민주통합당에 대해 "정치 지도자는 자신의 약속을 그렇게 헌신짝처럼 저버려도 되는 것이냐"며 "한명숙 대표는 지난날 한 말들을 다시 되짚어 보고 이 시기 국익을 위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으로서 한미 FTA 찬성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같은 그의 발언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지 중앙무대에서 성공한 정치인으로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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