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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 오전부터 ‘공간이 만든 공간’이란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근사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며 “특히 2장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 변화’는 내 전공과도 관련 있는 장이었기에 더 관심이 갔다. 그런데 내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딱 이 2장까지였다”고 했다.
곽 소장은 “저자는 단편적인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꽤나 진취적인 논리적 도약을 시도하는 것 같았고, 그런 ‘도약적 사유’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그가 도약적 사유의 전제로 삼고 있는 사실적 근거들 가운데는 그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면서 “책의 전반에 걸쳐서 그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고고학이라는 나의 전공을 토대로 확인할 수 있는 2장 부분에서는 적어도 그랬다. 이 불안불안한 문장들의 집합체를 2장 넘어서까지 읽어내는 것은 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또한 “‘지구 온난화가 인류가 농사를 짓게 했다’는 내용은 최신의 고고학적 연구와 정반대되는 설명”이라며 “‘인류 최초의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만들어진 우루크’라고 했으나 일반적으론 ‘차탈 회위크’를 언급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저자는 ‘농업을 통해 수렵 채집보다 2000배가량 높은 인구 밀도를 가진 공간을 만들며 인류는 지능 상의 큰 변화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실제로 농업이란 생계 경제가 인간의 지능에 변화를 가져오진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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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설민석 또한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설민석은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의 표절률이 52%라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불거져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설민석은 2년 만인 2022년 MBN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에 이어 최근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하며 방송에 복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