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첫 대면 협상하는 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 무장해제' 놓고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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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목표는 완전한 평화 협정" 레바논과 공식 접촉
미국 중재 하에 중동 안보 지형 재편하는 '중대 분수령'
  • 등록 2026-04-11 오전 10:02:36

    수정 2026-04-11 오전 10:02:36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오랜 세월 총구를 겨누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역사적인 첫 대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양국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항구적 휴전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레바논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양국은 주미 대사 간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번 회담 일정에 합의했다. 외교 관계가 전혀 없는 두 나라가 제3국인 미국의 중재로 공식 접촉을 가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레바논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헤즈볼라 지지자들 (사진=AFP 연합뉴스)


이번 협상에는 이스라엘 측 예키엘 라이터 주미 대사와 레바논 측 나다 하마데-모아와드 주미 대사가 각국 대표단으로 나서며, 미셸 이사 주레바논 미국 대사가 중재자로 참여해 실질적인 합의안 도출을 돕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완전한 평화 협정 체결”을 목표로 내걸며 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된 배경에는 복합적인 국제 정세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헤즈볼라의 ‘국가 내 국가’ 지위 위기: 레바논 내 강력한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그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력한 화력을 보유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이란 간의 휴전 분위기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으로 인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상태다.

UN 결의안 1701호의 재점화: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이후 채택된 UN 결의 1701호는 리타니 강 이남에 레바논군과 UN 평화유지군 외의 무장 세력 배치를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이 결의안을 강제 집행하여 북부 접경지의 위협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려 한다.

레바논 정부의 주권 회복 시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레바논 정부로서는 헤즈볼라의 군사 행동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막고, 서방의 지원을 받기 위해 헤즈볼라 통제라는 난제에 도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아직 회담 일정에 대해 공식 확인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성공할 경우 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의 ‘저항의 축’ 연쇄 고리가 끊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헤즈볼라가 스스로 무장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실제 합의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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