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며 쉽게 방향을 잡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의 경우 이날 5조 8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 결과를 주시하며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입찰 결과에 따라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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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7bp(1bp=0.01%포인트) 오른 4.242%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5bp 오른 3.984%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장중 4.5bp 빠진 3.935%까지 내려갔으나, 상승 전환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물가를 올리고 소비가 둔화하면서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채권 시장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3.2% 상승한 23.51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와중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장관은 이르면 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율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자체가 철폐되진 않겠지만 마약 문제 통제 등을 조건으로 관세를 완화화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2.0%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도 전분기대비 0.1%로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작년 12월 통계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성장률은 조정됐다. △수출(0.8%) △정부소비(0.7%) △수입(0.1%)은 속보치보다 각각 0.5%포인트(p), 0.2%p, 0.2%p 높아졌고, 건설투자(-4.5%)와 설비투자(1.2%)는 각각 1.3%p, 0.4%p 낮아졌다.
오는 6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