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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I칩 수출 규제 완화 계획, 미·영 무역 합의 등에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를 예고하며 관련 업종이 타격을 받았고, 미·중 협상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다.
이번 주에는 미·중 협상이 시작되면서 관세정책에 따른 등락이 거듭될 가능성이 크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간 첫날 무역협상에 대해 “많은 합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상대에게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수석대표로 나선 가운데 첫날 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11일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무역협상 진행 과정과 결과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1기때와 같이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긴 협상 과정이 예상되며 최종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협상 이슈에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한 점도 투자심리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주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물가와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음을 지적하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시사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실물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경우 금리인하 사이클은 하반기로 늦춰질 수 있다.
다만 당분간 경기지표 외 뉴스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가 당분간 낮게 유지된다면 금융시장은 미국의 무역 협상 관련 뉴스 플로우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리뷰가 예정돼 있어 관련 변동성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정기 리뷰 때는 MSCI 한국 지수에서 신규 종목 편입 없이 11개 종목이 편출되면서 한국 지수 종목이 92개에서 81개로 줄어든 바 있다. 이번에도 편입 대비 편출 종목이 많아 종목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입 예상 종목으로는 삼양식품(003230), 한화시스템(272210) 등이, 편출 예상 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036570), LG이노텍(01107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이 꼽힌다.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일정(한국시간 기준)으로는 12일 한국 5월 1~10일 수출입, 13일 미국 4월 CPI, 14일 한국 4월 실업률, 15일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미국 4월 소매판매·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 16일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