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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존재한 ‘작전적 사고’
‘작전적 사고’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내전을 겪으며 소련군 장교단이 처음 체계화 하였다. 단순한 전술전투로는 승리를 달성하기 어렵고 국가차원의 전략목표와 연결하려면 중간단계 사고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작전술이 등장했다. 미군은 1970~80년대 베트남전 실패와 NATO 전선에서 소련의 대규모 기갑 위협에 대응하면서 독일군과 소련군의 개념을 연구했다. 그 결과 1982년 야전교범 FM 100-5 ‘Airland Battle’에서 처음으로 작전적 사고를 공식개념으로 채택했다. 미 합동교범 JP 3-0(합동작전교범)에서는 작전적 사고를 “전략목표와 전술적 행동을 연결하는 사고와 기술, 시간, 공간, 전투력의 활용을 통해 지휘관이 원하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군사작전의 설계와 실행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저서 ‘군인과 국가’에서 현대의 장교단을 전문가 집단으로 규정했다. 이 전문성은 단순한 전투 기술이 아니라, 국가의 전략을 전장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사고의 능력까지 포함한다. 미군에게 작전적 사고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장교단이 공유하는 전문적 세계관이자 신념 체계로 발전했다. 미국 지휘참모대학 ‘war college’ 과정에서도 작전적 사고교육을 장교단의 지적 기반으로 규정한다. 정리하면 ‘작전적 사고는 장교단의 전문성을 나타내는 신념체계로서 인지적 틀, 지적 기반, 집단적 사고체계’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의 한국군이다. 70여년간 분단 상황을 관리하며 전력을 키워왔지만 장교단을 지배하는 작전적 사고 개념을 뚜렷하게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인천상륙작전, 베트남 파병, 심지어 연평도 포격 대응 등에서도 분명 작전적 사고의 흔적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체계적으로 발전되지는 못했다.
물론 자체 개념화의 시도는 있었다. 1990년대 윤용남 육군참모총장 시절의 ‘도로 견부 위주 종심방어’가 대표적이다. 북한 기계화부대의 도로 의존성을 겨냥해 주요 도로망에 방어거점을 집중하고, 종심지연과 기동타격으로 적의 공격 리듬을 깨뜨리려 한 한국형 전법이었다. 그러나 교리·교육·문화로 정립되지 못하고 단절되었다.
그 배경에는 구조적 제약이 있었다. 한국군은 1953년 한미연합방위체제 하에 있었고, 전시작전통제권과 주요 작전계획이 연합사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미군 교리 의존이 심화됐다. 동시에 군이 때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던 시기에는 장교단의 전문성이 작전적 사고로 평가되기보다 정치·행정적 역할이 우선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군 장교단을 지배하는 독자적 작전적 사고체계를 정립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한국군의 ‘작전적 사고’를 찾아서
따라서 한국군의 작전적 사고는 신속히 정립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전략적 환경, 신냉전 체제의 구축, 미래전 양상, 작전여건, 피·아 의지와 능력 등을 십분 고려해 우리만의 작전적 사고체계를 정립하여 장교단의 정신과 기풍을 혁신해야 한다. 군심을 하나로 모으는 비책 중의 비책이다.
필자는 작전적 사고를 “주도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략적 목적 달성을 위해 전 영역의 수단을 합동으로 통합하고, 제한된 자원을 우선순위 높은 표적에 집중하여 전역 차원의 결정적 효과를 창출하함으로써 전쟁을 종결하는 사고체계”라고 생각한다. 작전적 사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주도권을 잃지 않고 아군의 의지대로 작전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군이 기본과 본질에 집중하는 길은 명확하다. 한국군에 작전적 사고라는 신선한 피를 수혈해야 한다. 장교단이 작전적 사고체계로 무장하여 모든 군사활동과 교육훈련을 작전적으로 수행하여 전문성을 구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싸울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군대’가 되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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