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자협회 "게임은 수많은 문화 중 하나..소모적 논쟁 그만"

10일 국내 질병코드 도입 반대 성명 발표
"게임은 도박과 달라..사회에 큰 혼란 야기"
  • 등록 2019-06-10 오전 9:32:27

    수정 2019-06-12 오후 3:05:4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 질병코드 국내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포괄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질병코드 도입이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것이란 주장이다.

10일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WHO의 게임이용장애 관련 결정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게임 중독 논문들이 사용하는 중독 진단척도가 20년 전 개발됐으며, 게임 행위와 중독간 인과요인 분석에 대한 사회과학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개발자협회는 특히 보건복지부와 중독정신 의학계의 논거 부족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WHO 총회 의사진행발언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대표는 모두 진단기준에 대해 우려하며 후속 연구의 지속성을 언급했다. 연구 자료의 부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3년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개발된 게임중독진단 척도기준(IGUESS)은 1998년 외국에서 개발한 문항을 그대로 번안한 수준이며, 평소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자가문진을 해도 잠재적 위험군 혹은 고위험군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의 국내 게임 과몰입 관련 논문 중 89% 이상이 게임이 행위중독 요인이라는 논조의 프레임에서 시작됐다. 같은 시기 우수학술논문 인용지수(SCOPUS)에 등재된 671편의 게임 과몰입 관련 논문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구권 논문에서는 52% 만이 게임 중독 혹은 게임 질병코드 도입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 관련 논문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발자협회는 특히 도박중독의 경우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발적 치료를 받지 않지만, 게임이용장애는 수백만명의 미취학·취학생들이 잠재적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30년간 게임업계가 걸어온 길을 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게임 내 소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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