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메리츠증권은 19일 티엘비(356860)에 대해 지난해까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선행 모델을 선점하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고, 올해부터는 이러한 기술적 선점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 3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8.7% 상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같은 기간 20.8% 즐었다”며 “매출액은 당사 추정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과급 등 약 20억 원으로 추정되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당사 추정치에 거의 부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3분기에 이어 북미 고객사향 SSD 매출이 크게 성장했으며, 주요 고객사 내 미드-하이엔드 기판 점유율 확대에 따라 견조한 평균판매가격(ASP)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양승수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둔화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침체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기판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티엘비 역시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으나, ASP 상승 효과에 힘입어 업종 내 다른 기판 업체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양 연구원은 “이는 결국 메모리 모듈 PCB 분야에서 티엘비의 기술적 우위가 입증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22년보다 더 높은 ASP가 유지된 만큼 업황 회복 국면에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티엘비의 ASP는 CXL, LPCAMM, MR-DIMM 등 차세대 제품의 양산 확대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특히 LPCAMM의 경우 북미 메모리 고객사 제품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국내 메모리 고객사 제품은 단독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2023~2024년은 티엘비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선행 모델을 선점하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였다”며 “올해부터는 이러한 기술적 선점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