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자 휴전 합의 환영... 행동도 뒤따르길”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은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사진=AFPBB NEWS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미 가자에서 휴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체로 만족한다”며 “이런 노력을 지지하고, 환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1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에 주변 나라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인질은 품위 있는 방식으로 석방돼야 하며 영구적인 휴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전쟁은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 세계가 깊이 안도할 순간”이라고 밝혔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평화를 위해 필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페스코프 대변인도 휴전을 환영하며 “오늘 서명이 이뤄지고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행동이 뒤따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사진=AFPBB NEWS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는 온도 차를 보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스탄불 협상의 후속 조치로 대화가 심각한 중단 상태”라며 “(우크라이나는) 전선에서 무엇인가 변화하고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1단계 합의가 이스라엘 내각에서 승인되면 이스라엘군은 24시간 이내에 하마스와 합의한 선까지 철수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어느 선까지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의 철군이 완료되면 하마스는 72시간 안에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인질 석방은 이르면 11일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