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지금 감독은 어려울 듯"...협회 "도움 구하겠다"(종합)

  • 등록 2017-09-14 오후 10:40:27

    수정 2017-09-14 오후 10:40:27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낮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본인의 입으로 직접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감독이든 기술 고문이든 뭐라고 언급하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으면 할 용의가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 재단 사람들을 통해서 지난 여름 대한축구협회 내부 인사에게 내가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또 축구협회에서 원한다면 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구체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선 러시아 월드컵 때 미국 폭스 TV로부터 해설자 제안을 받았고 약속했다”면서 “지금으로선 감독은 어려울 것이다. 자문을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이미 선임된 상태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일단 그렇게 말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또한 히딩크 전 감독은 “나는 체면이나 명성이 상하는 것은 상관 안 한다. 실패할 수 있으니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쁜 것이다”고 말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대표팀의 전력에 대해선 ”정직하고,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축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펼친 수준에 비해 부족했다“고 말했다.

다가올 러시아 월드컵 전망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서 한국은 아직 축구에서 가장 앞서는 나라는 아니다. 우선 32강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잘해야 세 번째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입장 발표에 대해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며 “한국 축구와 우리 축구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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