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운영만 8번째…"15년째 이어온 전담 클러스터가 비결이죠"

1세대 PCO '인터컴' 최태영 대표 인터뷰
2025 APEC 정상회의 운영대행 선정
정상회의 매뉴얼 분석 협력사와 공유
美실리콘밸리 이어 뉴욕에 법인 설립
브루클린상의와 협력, IP 행사도 준비
  • 등록 2025-04-30 오전 7:24:43

    수정 2025-04-30 오전 7:59:40

최태영 인터컴 대표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총괄 PCO로 선정된 비결로 15년째 20여개 분야별 협력사와 함께 운영 중인 ‘다자간 정상회의 전담 클러스터’를 꼽았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장비·시스템, 수송·의전, 디자인·인쇄, 등록 등 분야별 협력사가 톱니바퀴 돌아가듯 ‘원팀’을 이룬 덕분이죠.”

최태영(사진) 인터컴 대표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총괄 PCO(컨벤션기획사)에 선정된 비결로 ‘다자간 정상회의 전담 클러스터’를 꼽았다. 최 대표는 수백 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보여주며 “재작년과 작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페루 리마 현장답사 결과를 비롯해 APEC 사무국의 정상회의 운영 매뉴얼을 분석한 내용을 협력사와 공유해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인터컴은 최근 외교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진행한 ‘2025년 APEC 정상회의 행사 대행 용역’ 입찰에서 1순위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대형 광고기획사와의 최종 점수 차는 단 0.12점. 가격 평가에서 1점 이상 벌어진 격차를 제안서 등 기술 평가에서 만회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입찰 수주 경쟁에서 빈번한 ‘가격 후려치기’ 없이 온전히 실력만으로 얻어낸 결과다. 마이스(MICE) 업계에서 정통 PCO로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자칫 잃을 뻔한 업계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 대표는 “정상회의 준비기간과 일정이 겹치는 기존 행사는 물론 작년 9월 이후 다른 행사 운영 입찰엔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 ‘올인’ 전략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며 “사전 실무회의인 비공식 고위 관리회의(ISOM)와 고위 관리회의(SOM) 운영을 맡아 연계성을 확보한 전략도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1985년 설립된 인터컴은 마이스 업계를 대표하는 1세대 PCO 회사다.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기획·운영을 맡은 국제회의만 2000여 건이 넘는다. ‘세계지식포럼’, ‘세계유방암학술대회’ 등 학회·협회 등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직접 개발한 국제회의도 여럿이다. 특히 2009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2014·2019년)를 시작으로 G20(2010년), 핵안보(2012년), 한·태평양 도서국(2023년), 한·아프리카(2024년) 정상회의까지 최고 난도의 다자간 정상회의 운영을 도맡아 왔다.
최태영 인터컴 대표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인터컴이 ‘다자간 정상회의’ 총괄 PCO에 선정된 건 이번이 8번째다. 국내 1600여 개 PCO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역대급’ 기록이다. 단일 행사 기준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회의 중 가장 큰 규모인 272억 원 사업비가 배정된 정상회의를 단독으로 따내면서 마이스(MICE) 업계 수주 기록도 새로 썼다.

최 대표는 “대외적으로 정상회의를 단독 수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분야별 협력사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일궈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인터컴은 2010년 미국 워싱턴 소재 정상회의 전문 PCO 회사 하그로브(Hargrove)와 쇼콜(Showcall) 자문을 받아 처음 꾸린 다자간 정상회의 전담 클러스터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최 대표는 “15년째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20여 개 분야별 파트너사와 한 팀으로 움직이는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클러스터에 연관된 기업은 총 100여 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이스 업계 전반의 경쟁력과 역량 강화를 위해 그동안 축적한 다자간 정상회의 준비와 운영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여세를 몰아 미국 컨벤션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올해 뉴욕에 법인 형태의 사무소를 연 인터컴은 최근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파트너십 체결에 합의했다. 지난해 개설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사무소도 현지에서 자체 개발한 IP 행사 개최를 준비 중이다. 국내 PCO 중 컨벤션 본고장인 미국 현지에 법인 형태의 사무소를 개설한 건 인터컴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번 APEC 정상회의 행사 대행 용역 수주로 미얀마, 몽골,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외국 정부와 도시 대상 국제회의 기획·운영 컨설팅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는 현지에서 정기적으로 여는 기업 대상 비즈니스 이벤트를 국제행사로 확대 개최하는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며 “실리콘밸리와 뉴욕 사무소는 정부·지자체는 물론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파트너이자 거점시설로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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