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아시아나 다시 채권단이 관리…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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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경장 회의·기안기금 회의 연이어 개최
금호, HDC에 계약해지 정식통보…계약금 반환소송 전망
  • 등록 2020-09-11 오전 9:52:24

    수정 2020-09-11 오전 9:58:1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이 11일 공식화될 예정이다. 정부는 아시아나에 2조원의 자금투입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을 수반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본격 실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홍남기 경재부총리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를 비롯한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 ‘노딜’(No Deal) 대책방안인 이른바 ‘플랜B’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규 수은 행장과 함께 전날 연임이 확정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참석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동걸 회장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최종 담판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매각대금 인하를 포함해 모든 조건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HDC현산 측은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12주간의 아시아나 재실사 방안을 다시 제시하면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산경장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 노딜과 플랜B가 확정되면 금호산업은 매수자인 HDC현산에 계약 해지를 정식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해지 통보와 공시 시점은 주식시장 마감 이후가 유력하다.

이어 이날 오후 4시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에 대한 기금투입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심의회는 2조원 상당의 자금공급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으로 항공 리스사나 금융사 등 다른 채권자들의 불안감을 안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운항 정상화에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 매달 2000억~2500억원 상당의 고정비용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에 이미 1조6000억원과 1조7000억원씩 모두 3조3000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대금으로 2조5000억원을 내기로 했다. 이 계약이 9개월 만에 최종 결렬되면서 아시아나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한 상태다. 아시아나에 대한 기안기금 투입 후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현재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 지분 36.99%를 확보해 현 대주주인 금호산업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금호산업에도 경영책임을 물어 감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졸업한 아시아나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이는 것이다.

채권단은 이후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 및 사업부문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항공업계 회복에 맞춰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인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매각대금 10%) 반환문제를 두고 소송을 벌일 전망이다. 양 측은 매각무산 시 책임은 서로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공방을 예고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가 계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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