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훨훨 나는데 농심은 `퍼득퍼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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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매 연결이 관건..라면값 인상도 주요 모멘텀
  • 등록 2011-06-09 오후 1:47:00

    수정 2011-06-09 오후 5:58:47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신라면 `블랙` 인기와 농심 주가가 따로 놀고 있다. 블랙은 지난 4월15일 출시 이후 한달만에 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라면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것.  

블랙이 라면시장에 요란하게 등장한 것과는 달리 농심 주가는 잠잠하기만 하다. 지난 4월15일 이후 농심 주가는 크게 빠지지도, 크게 오르지도 않으며 제자리에서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농심(004370)의 라면 매출 비중이 상당하고, 블랙의 출고가가 기존 신라면에 약 2배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블랙 효과`가 농심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블랙이 아직은 출시 초기인 만큼 이것이 재구매로 연결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반기 라면값 인상, 혹은 신규 성장동력 제시 등 새로운 모멘텀이 동반돼야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판매 추이는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아직까지 출시 두달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이같은 판매 흐름이 지속될 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6~7월까지 지금과 같은 판매 추이가 이어진다면 주가 측면에서도 `블랙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농심의 라면 매출은 1조원 상당. 블랙의 매출이 100억원대에 그치는 만큼 전체 라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따라서 현 수준의 판매 효과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블랙의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농심 주가 측면에서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강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라면값 인상이다.

원가 내 12%를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는 2분기 들어서면서 가격이 인상됐다. 5월부터 인상된 밀가루 가격이 반영됐지만 농심의 경우 스낵 가격만 올렸을 뿐 라면값은 못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음식료주 주가를 보면 제품가격을 많이 올린 회사 위주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심 역시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라면값 인상 등을 통한 실적개선,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 혹은 새로운 성장동력 제시하는 등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단가가 높은 블랙 출시로 인해 라면값 인상이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주가 역시 이같은 우려가 일정부분 반영됐다.   농심은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25일까지 한달여만에 4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신라면 블랙 출시(4월15일) 이후 가격인상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며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정혜승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 원가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밀가루 가격이 인상된 만큼 라면 역시 판가 인상요인은 충분한 상황"이라면 말했다. 그는 "하지만 라면가격 등은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과도 관계가 있는 부분인 만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변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9일 오후 1시45분 현재 농심은 전일대비 4000원(-1.55%) 떨어진 2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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