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문은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체험한 뒤, 젊은이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정규직 채용 모범사례 경영자와 간담회를 하며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지원 등 실물경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문 고문에게 "직업훈련 시 생계비를 지원해달라",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 "벤처기업의 기술 자체만을 평가해 지원해야 한다" 등등 정책 요청이 봇물을 이뤘다.
문 고문은 18일 새벽 5시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남부일력개발을 방문해 일용직 노동자들과 `커피 타임`을 가졌다. 문 고문은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들을 격려하는 한편, 노동자 지원책에 대해 논의했다.
한 근로자는 "연간 180일을 일하면 실직하는 데에 대한 실업급여가 나오는데, 연간 180일을 현실적으로 채울 수 없다"면서 "특수근로자의 경우 연간 150일 정도로 하향 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고문은 "구직 못하고 있는 기간에도 실업급여와 비슷하게 일 구할 때까지 구직급여를 지급하도록 민주당이 공약하고 있다"면서 공약을 발전해 꼭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고문은 자리에 동행한 구청장에게도 "구청 차원에서는 애로사항이 없나"라고 물었고, 구청장은 "고통스러워 하는 게 화장실이다. 인력사무소마다 화장실은 있는데 밖에 있는 분들은 안 올라온다"면서 "그분들이 쉬고 할 수 있는 건물이 있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문 고문은 자리를 옮겨 인근 구로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한 뒤,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젊은이는 "저와 같이 일한 분은 5월부터 일했고 (시급여가)4580원인데 좀 올라 4700원 받는다"면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 또 최저임금을 정기적으로 감시·감독하는 기구를 별도로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청년은 "저는 인문계인데 주변에 보면 공무원 시험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기업 회사 취직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얼어붙은 취업시장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고문은 인근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정규직 채용 모범기업을 방문하고, 중소기업 사장들과 간담회를 열였다.
이에 중소기업 사장들은 채용의 애로점과 정부 지원책의 미비점, 정책 방향, 개선요구 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한 업체 사장은 "우리나라에선 모두 재능이 있든 없든 대학을 가는 것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며 "문 고문이 직접 나라를 경영하면 단기간 바꾸는 건 힘들고,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정말 할 수 있는지 중장기적인 정책을 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 사장은 "벤처기업을 지원하려면 기술 자체로 평가해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면서 "제조업 분야로 들어온 지 3년이 됐는데, 조그만 벤처 기업들이 막대한 금융재원 등을 넣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사장은 "국내 기업과 관련해 일관성 있는 국가 정책이 지향되어야 한다"면서 "일 년에 두세 번 정책이 바뀐다. 새로 준비하고 인력 투입 손실 등이 상당히 많다. 너무 자주 바뀌니 인력창출 일자리 창출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고문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 그에 대한 중소기업 지원 경제 민주화 이야기하는데 빈말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면서 "중소기업 지원은 역시 대기업에 짓눌리지 않을 수 있는 대등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공정성이 필요하다. 또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 대기업에 침탈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