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의 ‘K-뷰티’가 세계인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피부 재생 효과가 있다는 ‘리쥬란(Rejuran)’ 주사가 주인공이다.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를 통해 “미국인들이 주사형 리쥬란을 맞기 위해 한국까지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 | 서울의 한 피부과를 방문한 킴 카다시안. (사진=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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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쥬란은 연어 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함유한 주사제로, 피부 탄력과 재생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2014년 한국에서 처음 출시돼 현재 20여 개국에서 승인됐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아직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세럼이나 크림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어, 주사 시술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뉴욕에 거주하는 25세 여성 브리트니 입은 소셜미디어에서 리쥬란 후기를 접한 뒤 한국행을 택했다. 그는 서울에서 주사를 맞고 “피부에서 광채가 돌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변화를 알아보고 칭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SJ는 이 같은 현상이 K-뷰티를 ‘스킨케어의 성지’로 인식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킴 카다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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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확산에는 유명인의 영향도 컸다. 제니퍼 애니스톤,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리쥬란의 효과를 언급하며 대중의 주목을 끌었다. 캐나다에서는 주사 시술이 허용됐지만 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WSJ는 “가격 경쟁력과 한국 의료 시스템의 신뢰성이 결합하면서 미국인들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과장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미국 의사들은 “피부 결이 개선됐다는 후기와 달리 효과가 크지 않거나 발진, 자극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SJ는 “K-뷰티 산업이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한국을 뷰티·의료 관광지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