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가 캐나다의 한 학교에서 찾은 교육격차 해소 공식은

캐나다 버나비시 소재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
사용 언어만 110개, 학부모와 지역전문가가 수업 참여
커뮤니티 프로그램 통한 숱한 성공사례로 가능성 입증
'다양성+유연성=자율성' 공식으로 교육격차 해소
  • 등록 2025-02-09 오후 7:13:53

    수정 2025-02-09 오후 7:13:53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캐나다의 한 학교에서 지역사회 역량을 활용해 학생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공식을 찾았다.

현지시각 7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캐나다 버나비시 소재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 관계자로부터 기념품을 전달받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7일(현지시간) 임태희 교육감은 카림 하클라프 버나비 교육장, 케빈 브랜트 버나비 교육국장 등과 함께 캐나다 버나비시에 있는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지역사회의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로 이름에 ‘커뮤니티(Community)’가 붙었다. 학부모와 지역의 전문가들은 수업 전 아침시간이나 방과 후, 휴일이 되면 자발적으로 학교에 와서 학생들에게 언어, 리더십, 미술, 로봇공학(Robotics), 농구 등을 가르친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이러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지역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만 약 110개로, 다양한 환경과 조건인 만큼 학생들 간의 교육격차가 나기 때문이다.

벤 파에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 교장은 “지역사회가 가진 역량과 강점을 활용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개개인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선생님과 현장의 의견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바꿀 수 있으며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주민 등 지역사회 누구나 수강자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에서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급식 등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농구에 재능을 보여 결국 독일 프로팀에 입단한 학생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었지만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성격이 바뀌어 반 리더가 된 학생 △미흡했던 언어 실력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에 안착한 아프가니스탄 간호사 출신 학부모 등이 배출된 사례가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 학교 학생 70%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지역과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경기도 다문화교육 모델에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독일 프로팀에 입단한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 출신 선수의 유니폼.(사진=경기도교육청)
이번 캐나다 학교 방문을 통해 임태희 교육감이 찾은 교육격차 해소 공식은 바로 ‘다양성+유연성=자율성’이다. ‘다양성’은 학생이 처한 조건에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 ‘유연성’은 학생을 중심에 둔 프로그램이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하도록 현장에 맡기는 일, ‘자율성’은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생의 다양성에 현장의 유연성을 더하는 일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첨단도시부터 농산어촌의 환경이 다 있는 경기도가 고민해야 할 것은 ‘학생 개개인이 필요한 역량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체계를 갖춰야하는지’”라면서 “그 답은 바로 선생님, 즉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학생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려면 결국 선생님을 믿고 현장에 맡겨야 한다는 의미이다.

노자의 도덕경 48장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 하지 않으면서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를 언급한 임 교육감은 “교육청은 일일이 간섭하기보다 비전을 제시하고 막힘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도와 여건을 갖추는데 주력하면 된다”면서 “현장에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는 게 교육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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