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미일 외교, 윤석열 정부가 옳았다’라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견강부회도 유분수”라고 공개 비판했다.
 | 지난 2023년 7월 11일 수원 도담소에서 열린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경기-서울-인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사진=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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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일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석열 정부가 유지해 온 대북정책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다”며 “윤 대통령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며 한일관계를 회복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친 한미관계를 완벽히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오 시장의 메시지에 김동연 지사는 SNS에서 “윤석열 정권은 임기 내내 ‘뺄셈외교’에만 치중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고립무원 처지를 자처했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내란으로 대한민국 외교를 30년은 후퇴시킨 장본인이 바로 윤석열”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또 “우리의 외교 자산은 K브랜드와 소프트파워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며 쌓아 올린 K브랜드와 국격, 대외신인도를 하루아침에 추락시킨 내란 세력을 어떻게 옹호할 수가 있냐”고 되물으며 “트럼프 2기 시대가 시작됐는데 외교무대에 나서지도 못하는 지금의 위기를 알고는 있냐. 모른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면서도 외면한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달 G20 재무장관회의에 최상목 대행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산적한 세계 경제 현안 속에서 우리 입지만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이렇게 경제외교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윤석열의 외교를 옳다고 말하는 것은, 내란 계엄 세력을 옹호하려는 목적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말길 바란다”고 오 시장에게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