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항생제 사용 증가는 내성균 확산과 치료 실패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인 만큼 올해부터 시행하는 제3차 국가 항생제내성 관리대책의 성패도 결국 ‘사용량 감소’ 여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14일 OECD 의약품 사용 통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33.6DID(DID·Defined Daily Dose, 일일사용량)를 기록했다. 이는 튀르키예(37.7DID)에 이어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항생제 사용량 2위를 유지했다.
문제는 순위보다 증가세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022년 25.7DID에서 2023년 31.8DID, 2024년 33.6DID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치는 OECD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31.8DID에서 33.6DID로 1.8DID 늘어 증가폭이 프랑스(2.4DID)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증가폭이 가장 컸던 프랑스도 지난해 사용량은 26.5DID로 한국보다 크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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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사용량 증가는 단순한 처방 통계를 넘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할수록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늘어나 기존 치료제가 효과를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폐렴이나 패혈증, 수술 후 감염 등 세균성 질환 치료가 어려워지고 입원 기간과 의료비 부담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질병청도 올해부터 시행하는 제3차 국가 항생제내성 관리대책의 핵심 목표를 ‘항생제 사용량 감소’에 두고 있다. 질병청은 제1차 국가 항생제내성 관리대책(2016~2020년)에서 항생제 사용량 감소 성과를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강력한 범정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성과 중심의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홍빈 대한감염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항생제 과다사용 문제 해결을 위해 부처간 협의체 수준으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국무총리급 범정부 관리체계를 통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성과를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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