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원화 값 상승). 재정절벽 우려가 불거지며 환율은 1076원선까지 상승했지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쏟아지며 소폭 하락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글로벌 해외시장이 휴장에 들어가거나 조기폐장에 들어가면서 장은 극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외환딜러는 연말연시를 맞아 외환시장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수출업체 달러 매도물량에 따라 1070원선이 뚫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 ▲24일 달러-원 환율 추이(마켓포인트 6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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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0.1원 내린 1074.20원에 마감했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1074.8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한 거래량은 44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26일 이후 가장 적었다. 장중 저점과 고점은 각각 1075.10과 1076.2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075.1원에서 출발했다. 연말까지 버락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 간의 재정절벽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 이탈리아 재정개혁을 주도했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사임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뉴욕증시 하락에도 코스피가 강보합 수준에서 선전한 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같은 고점 대기 매물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장 막판 당국이 종가관리에 나섰지만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 출회가 거셌다”며 “네고물량과 함께 오는 26일 출범하는 아베 내각이 경제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엔-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며 1070원이 뚫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의 개입경계심과 재정절벽 관련 합의가 연내까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그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연말까지 1070원 지지선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월이 되면 딜러들의 포지션 플레이도 활기를 띠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오후 4시 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4.373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281엔(0.33%)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26달러(0.19%) 떨어진 1.3192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