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트럼프…5월1일 美 '전면적' 경제 재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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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재개' 명명…총 18쪽짜리 '3단계 가이드라인' 제시
"재가동 권한 주지사에게"…"29개 주 빨리 정상화할 수도"
  • 등록 2020-04-17 오전 10:02:15

    수정 2020-04-17 오전 10:05:58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우리는 한번에 모든 것을 여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가지씩 신중한 조처를 하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미 경제를 내달 1일 전면적으로 재가동하는 방안을 결국 포기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의 재개’라고 명명한 총 3단계로 이뤄진 새 경제 재가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다. 미 경제 재개는 ‘대통령의 전면적 권한’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까지 불사한 각 주(州) 주지사들의 반발에 부닥치자,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경제의 건강과 기능도 보존해야 한다”며 경제 재개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시한인 오는 30일 전에라도 주별로 경제 재가동이 가능하다며 “미국 50개 주 중 29개 주가 상대적으로 빨리 정상화할 수 있다”고 했다. 조속한 경제 재가동에 대한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최근 4주 새 미국의 실업자가 2200만명 늘어나는 등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미국인들을 다시 일터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폐쇄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 허용할 것”이라며 경제 재가동의 권한은 주지사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18쪽짜리 가이드라인에 단계별 재가동에 대한 별도의 시한을 두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주지사들이 알아서 정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재개의 전면적 권한(total authority)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천명해 주지사들의 반발을 샀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전국구 스타’가 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로부터 “주 정부와 연방정부가 법정으로 가는 헌법적 도전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들었다. 이미 각 주는 자체적인 판단 아래 경제 재개를 꾀하고 있다. 뉴욕주와 델라웨어주는 5월15일까지 셧다운을 유지하기로 했다. 뉴저지주는 주내 휴교를 최소한 5월15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스콘신주는 자택대피령을 5월26일까지로 늘렸다.

브리핑 전 트럼프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벌인 주지사들은 경제 재가동의 선결 조건으로 충분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꼽았다고 미 일간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에서 “이달 말까지 5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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