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캐나다·멕시코 25% 관세…보편관세는 준비 안돼"(종합)

트럼프, 집무실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캐나다 매우 나쁜 마약 남용국"
"보편관세 여전히 고려..빠르게 실행될수도"
금융시장 혼란…달러 낙폭 축소·뉴욕증시 선물↓
  • 등록 2025-01-21 오전 10:51:40

    수정 2025-01-21 오전 10:51:4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와 마약의 국내유입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역파트너국에 일괄적으로 10~20%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는 여전히 고려 중이나,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이웃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2월 1일에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마약, 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취임 즉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계획보다는 약 일주일간 유예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매우 나쁜 마약 남용국”이라며 미국 북부 국경을 넘어오는 펜타닐과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부과하는 10~20% 보편적 관세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편 관세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들이 들어와 우리의 부를 훔치고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또 “실행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관세 계획은 1기 행정부 때 체결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을 뒤집는 조치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즉시 관세부과에 대한 행정명령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취임사 역시 구체적인 관세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관세를 통해 무역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선거 공약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트럼프 발언은 여전히 그가 관세 카드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는 급히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발언 이후 이날 낮 하락했던 달러가치는 다시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날 오후 8시4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는 다시 108.5로 올라섰다. 뉴욕증시 3대지수 선물은 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 선물은 0.1%, 나스닥지수 선물은 0.26%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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