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에…외교부 "실망과 유감"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 발표
"과거사 성찰 밎 반성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
이시바 日 총리, 전날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참배하지 않았지만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찬물 우려도
  • 등록 2025-04-22 오전 9:22:05

    수정 2025-04-22 오전 9:31:3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전했다.

22일 외교부는 대면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라며 “이는 양국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현지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21일)부터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 춘계(春季)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이해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하원) 의장·세키구치 마사카즈 참의원(상원) 의장도 전날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이 인사들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진 않았지만,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상황을 감안하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초당파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날 오전 참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 모두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관계 발전을 약속했지만 과거사 문제는 되풀이되고 있다. 이미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군함도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협조해줬음에도 전체 역사 반영 약속을 어겼다.

특히 우리 측이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문제도 제3자 변제안을 먼저 제시해 일부 해소됐음에도 일 측이 상응하는 호응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하고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동원’이라 표현한 교과서들이 검정을 통과했다. 최근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 등이 포함된 영토·주권전시관을 재개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춘계 예대제(봄 제사)에 맞춰 봉납한 공물 ‘마사카키’가 놓여 있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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